총선 이틀전 한강벨트 사수 나선 李..."민주당 과반 의석 확보해야"

2024-04-0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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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지역 지원 유세..."투표용지는 '옐로카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홍제역 앞에서 김동아 김영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기 전 우상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홍제역 앞에서 김동아, 김영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기 전 우상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는 분들에게 전부 연락하셔서 '포기하지말고 투표해라',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전해달라" (동작을 류삼영 후보 지지 유세에서)

"(여당이) 흘리는 눈물 그것은 약자들의 고통스러운 눈물이 아니라 강자, 기득권자들이 더 잘 자라먹기 위해 흘리는 악어의 눈물이다. 그 눈물에 속으면 안된다" (동대문갑 안규백 후보 지지 유세에서)

"앞으로 잘하겠다는 건 당연한 것이고, 지금까지 잘못한 것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게 책임 정치 아니냐"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 지지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을 이틀 남긴 8일,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한강벨트 지역을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 과반 의석 확보를 강조했다. 한 표, 한 표가 결정적인 상황에 막판까지 지지 유세에 나서 더 많은 우세 지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서울 동작을을 시작으로 영등포을, 동대문갑, 종로, 중·성동을, 서대문갑, 양천갑까지 7곳의 지역구를 방문했다.

특히 류삼영 후보가 출마하는 동작을은 이 대표가 7번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정치 신인' 류 후보는 '여당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에서 여론조사에 따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지유세에서 "여론조사는 그냥 여론조사일 뿐이다. 의미가 없다. 많이 투표하는 쪽이 이기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투표하시고, 여러분의 가족, 친지 등이 투표하게 독려해주시면 류삼영이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영등포을 김민석 후보 지지유세에서는 금융·증권 쪽에 종사하는 여의도 직장인 표심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 억을 벌었다.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걸 단속해야 하는 증권당국이나 사법당국이 특정인에 대해 수사도 하지 않더라"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 동네 시장은 믿을 수 없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더 있나"라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정권 심판론을 띄운 것이다.

안규백 후보가 출마하는 동대문갑에서도 "4월 10일 여러분의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다.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는 이번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할 경우, 상황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곽상언 후보가 출마하는 종로 지지유세에서는 민주당 과반 의석 확보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특정 선거구에서 책임을 묻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전국이 하나의 선거구다. 특정 선거구만 이긴다 해서 국회가 그들 손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 유세 현장에서도 "민주당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강력하게 국정 견제를 할 수 있고, 개악을 막을 수 있다"며 "야권이 두리뭉술 과반을 차지하고,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의사결정 자체가 매우 늦어진다. 일사분란하게 강력한 국정견제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뽑자는 구호) 흐름을 타며 지지율이 높아진 조국혁신당을 견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역구 승리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확보도 필요하다. 유세 현장에는 선거운동원들이 '몰빵'(지역구, 비례 모두 민주당) 구호가 연상되는 머리탈을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양천갑 황희 후보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 정권을 전두환 군사정권에 빗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전두환은 총칼로 국민을 살해했다. 이 정권도 다르지 않다"며 "시민들에게 쓸 수 있는 국가 재정, 세수가 부족해서 다 삭감한다. 다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상공인과 연구자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 부자들에게는 수십조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지역화폐 예산은 깎고 있다"며 "국민의 미래를 훼손한다"면서 정권심판론에 거듭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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