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새로운미래·조국혁신당·녹색정의당 등 이른바 '제3지대' 정당들이 4·10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거대 양당의 크고 짙은 그늘에 가려 존재감이 미미해진 제3지대가 중도층 표심 공략을 통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혁신당은 주말기간 이준석 대표(경기 화성을)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출마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 당력을 집중했다. 특히 양당 중심의 기존 정치권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래·젊음'이라는 가치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미래를 생각하는 젊은 정당"이라며 "여러분의 열정을 보태주신다면 저희가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불씨를 만들고 지금 개판 치고 있는 기득권 양당을 불태워 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미래는 보다 적극적으로 민생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며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열린 벚꽃 행진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분노와 심판을 넘어서 국민 여러분의 민생을 먼저 해결하는 정치, 새로운 정치를 저희가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낙연(광주 광산을)·김종민(세종갑)·홍영표(인천 부평을) 후보 등이 지역에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종민 후보 외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조국 대표는 6일 대전 중구를 찾아 "'김건희 특검법'과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입법을 예고한 '한동훈 특검법'을 당당히 수용해 수사받고 재판받겠다고 선언하면 저희에게 '범죄자' 운운하는 얘기를 경청하겠다"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이어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청량리역에서 "(여권에서) 저보고 온갖 얘기를 하는데 개의치 않고 제 길을 가겠다"며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는 것을 믿고 그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언론 앞에 말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 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은 노동·기후·소수자 등 진보 어젠다를 내세우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는 의석수 6석을 보유한 원내 3당이지만 지역구에선 뚜렷한 당선권 후보가 없고, 비례대표 지지율도 3%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다음 국회에서 원내 진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심상정 경기 고양갑 후보는 6일 고양시 화정역 광장을 찾아 "윤석열 정권 들어오고 전방위적인 퇴행이 이뤄지면서 정권 심판론이 높다"며 "정권 심판에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만 갖고 되느냐. 민주주의는 강도도 중요하지만, 폭이 중요하다"고 정치적 다양성을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심 후보는 "녹색정의당은 사회적 약자 편에 선 유일한 제3당이자 기후 정치 선봉에 서는 유일한 기후 정당"이라며 "권력, 돈, 빽, 줄 없는 보통 시민의 권리를 부여잡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