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에서 비통신 부문만 따로 떼 내 분사한 자매회사 SK스퀘어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이다. 지난 2월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한 후 현재 11조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이는 통신·비통신을 합친 KT 시총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 시가총액은 지난달 21일부터 8거래일 연일 10조~11조원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SK스퀘어 주가는 올해 들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7조3100억원에 장을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단 3개월 만에 약 3조원 이상이 불어난 셈이다. 자매회사인 SKT와도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수준이다.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말 SKT에서 비통신 분야만 분리해 분사된 기업이다. 당시 SK는 비통신 계열사를 전부 SK스퀘어에 몰아주고, SKT 산하에는 SK브로드밴드·SK텔링크 등 통신 관련 계열사만 남겨뒀다.
SK스퀘어는 올해 보유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수익기반 강화 밸류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계열사들은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비핵심 포트폴리오는 적극적으로 유동화해 투자·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신규 투자 부분에서 반도체 영역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기반이 되기에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높은 진입장벽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시너지가 기대되거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회사들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최근 높아져 신규 투자는 더욱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란 설명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수익기반 강화 밸류업 추진으로 주가를 부양하겠다"며 "올해 중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저PBR(순자산비율) 훈풍에 올라탔던 KT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월 KT 주가는 약 10년 만에 주가가 4만원대를 돌파, 시총 11조원을 앞둔 바 있다. 하지만 KT 주가는 이후 점차 내림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다시 9조원대로 내려갔다.
KT는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 최대 방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는 금융과 미디어·콘텐츠, 디지털전환(DX)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통신 기반에 ICT와 AI를 더한 AICT 기업으로의 빠른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