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은은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 배경 및 평가' 이슈노트를 발표했다. 구병수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과장은 "우리 경제에 맞게 한은이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을 때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기 국고채금리는 글로벌 통화긴축 시기를 거치면서 다른 국가 대비 미 장기 국채금리와의 동조성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한·미 금리 동조성에 대한 경직적 기대로 미 국채금리 추종경향이 강화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한은이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 기대단기금리를 추정해 미국과 상관계수를 구해본 결과 팬데믹 기간 한·미 금리의 높은 동조성을 지켜봤던 투자자들이 향후에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다.
2019년 이후 한·미 간 금융연계성이 포트폴리오 투자를 중심으로 높아지면서 금융 경로를 통한 미국 국채금리의 파급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데다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아 주요국의 물가 여건이 비슷해지면서 통화정책이 일방향으로 운용된 영향이다. 또한 환율 경로를 통해 국내 국고채 금리의 기간프리미엄 상승을 유발한 것도 한몫했다.
구 팀장은 "과거 미 국채금리 영향력 줄었던 때가 있다"면서 "미국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장기물이 상승하는데 한국은 미중 무역갈등이 나타나며 성장이 둔화한 상황이라 시장에서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진 게 5개월 동안 국고채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