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인터뷰] '민주당 텃밭' 광주 광산을 '유일 현역 생존' 민형배 vs '돌아온' 이낙연

2024-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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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전라도 출신 뽑는 것 아니다" vs "다른 당에도 지지율 줘야"

사진신진영 김지윤 기자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쌍암동과 수완동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사진 오른쪽)가 출근길 인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신진영·김지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서는 광주에서 현역으로 유일하게 공천받은 민형배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출마한다.  

아주경제가 26일과 27일 만난 광산을 지역민들은 대부분 민주당을 찍겠다고 했지만, 20·30대 젊은층과 40·50·60대 중장년층 지지 성향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광산을은 첨단 1·2동, 비아동, 신가동, 신창동, 수완동, 하남동, 임곡동이 관할 구역이다. 광산갑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지역이 많은 편이다. 

중장년층은 민주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나타냈다. 택시기사 A씨(50대 초반·남성)는 "자신이 국무총리로서 한 게 없지 않냐"며 "이준석과 합쳤다가 다시 나온 건 자기 욕심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B씨(50대 후반·남성)도 "윤석열을 (민주당과 같이) 욕했어야 했다"며 "전라도에서 모두 이곳 출신을 뽑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20·30대는 의견이 달랐다. 27일 첨단 힐스테이트 사거리에서 출근하던 김모씨(30대 초반·남성)는 "광주 토박이분들은 그래도 민형배를 찍어야 한다고 하지만, 젊은 사람이나 최근에 광주에 온 분들은 '여기가 민주당 쏠림이 되는 것보다 다른 당에도 일정 지지율을 줘야 광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 요구 관철하는 것이 큰 정치"
 
 
민 의원은 27일 오전 7시 30분께 광산구 쌍암동 롯데마트 사거리에 서서 '광주의 명령이다. 검찰 독재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출근길 인사를 했다. 몇몇 운전자들은 민 후보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인사를 했다. 

피켓을 들고 있던 민 후보는 이 지역을 "북구에서 광산구로 차들이 들어오는 지점"이라고 소개했다. 정확한 명칭은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첨단지구)'로 광산구 쌍암·월계·산월동과 북구 오룡·대촌동 일원에 조성된 신도시다. 최근 5년 전부터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민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메인지상주'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광주전남 에너지 메가시티 추진 △인공지능 미래차로 광주 미래먹거리 확보 △지하철 2호선 공사 시민불편 최소화 △중·소상공인 지원 정책 강화 △주권자 시민 뜻대로, 교육·복지·문화 중심도시 광산(노인복지·문화예술 융복합센터 건립·광산고 신설)이다. 

'본인만의 강점'에 대해선 "정치의 판단 기준은 주권자들"이라면서 "큰 정치가 다른 게 아니라 시민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무조건 당선만 되는 게 호남 정치 회복이 아니다"라면서 "이 사실을 아는 정치인이고 싶고, 계속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에게는 "광주시민 여러분, 나라가 정말 어렵습니다. 삶이 너무 어렵습니다. 검찰 독재의 국정 파탄이 불러온 국정 참사입니다. 4월 10일엔 심판합시다"라고 호소했다. 
 
"광주 필요로 하는 '효능감 있는 정치'"
 
 
이 공동대표도 이날 광산구 하남산단6번로 입구 교차로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했다. 몇몇 운전자들이 이 공동대표를 발견하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갑자기 경적이 울리자, 이 공동대표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를) 아는 사람이거나 지지자이거나 응원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의 강점'에 대해 "국회의원을 5번을 했고, 전남도지사와 집권당의 대표로 짧은 기간에 422번 입법 과제를 해결했다"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로서 했던 일들이 모두 자양분이 됐다"고 자신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군공항 이전과 역세권 개발 문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군공항을 이전해 미래 산업단지로 조성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곳으로 380만평을 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세권 개발 문제를 해결해 송정을 미래 산업단지를 위한 물류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포부에 대해선 "광주가 필요로 하는 걸 현실로 만들어 드리는 '효능감 있는 정치'를 선보이고 싶다"며 "지금까진 광주 정치에 그 점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지사 취임 첫해에 정부가 주는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았다"며 "농업이 주산업인 전남에서 받은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기준 민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큰 상황이다. 전날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22~24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 광산을에서 민 후보가 57%, 이 후보가 13%의 지지율을 얻었다.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는 3%, 전주연 진보당 후보는 2%였다.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이고, 신뢰수준에서 최고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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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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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는 정치 극빈층으로 전락 할것이다. 강원도, 충청도 같이 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이 될건데, 선거때만 실컷 이용당하는 그런 지역이 될거다. 이유는 큰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인재를 지원하지 않는데 알아서 나무가 크기를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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