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 테마 주도주들이 뛰고 있을 때 몸집이 가벼운 관련주들은 날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높아진 대장주들 몸값에 조급해 하기보다 관련주를 겨냥해 투자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월등하게 낫다고 설명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 동안 91.41% 올랐다. 또 다른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5.52% 올랐다.
대장주 주가가 최근 들어 급등한 만큼 매수 타이밍을 이미 놓친 것 아니냐는 일부 투자자들의 조급해진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관련주를 노려봄 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오른다고 가격 부담을 안고 비트코인을 사는 대신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유가, 반도체 업종도 모두 마찬가지로 관련주들이 주 종목 대비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년 동안 반도체와 AI 관련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495.35%), 제주반도체(378.22%), 루닛(202.77%) 등은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91.41%), 삼성전자(25.52%) 등보다 더 급등했다.
비트코인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은 1년 동안 164.09% 급등했다. 비트코인 상승률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관련주인 우리기술투자(99.13%), 한화투자증권(47.32%) 등 수익률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는 근 1년 동안 17.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는 39.46% 상승했다. 주요 조선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351.40% 올랐다. 그 외 삼성중공업(81.38%), 한화오션(39.53%), HD현대중공업(26.7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달 중순 들어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원대로 지난해 말 대비 2조원가량 늘었다.
관련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코스닥 시장 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날 기준 연중 최고치인 9조원대를 기록하며 다소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가치 부담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지만 반도체 관련 국가 증시의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와 연동돼 움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