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 생산비용도 오를 전망이다. TSMC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상승으로 장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23일 연합보·차이신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전날 전기요금 검토회의를 열고 상반기(4~9월) 전기요금을 11% 인상하기로 했다. 연간 전력 소비량이 5억킬로와트시(kWh), 150억kWh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 대상 전기요금은 각각 15%, 25% 인상된다.
대만 업계는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TSMC 자회사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은 “탄소 감축 전략 등을 고려하면 우리 기업의 전기요금 인상률은 10~12% 정도”라면서도 “3분기 이익률은 0.5~1%포인트, 내년 전체 이익률은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도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주당 이익이 약 0.41~0.68대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TSMC는 이미 전기요금 상승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밝혔다.
TSMC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왔고, 전 세계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면서 “기업의 장기적 이익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TSMC는 성명을 통해 향후 5~10년 동안 매출 총이익률 목표는 53%로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AI 반도체 수요를 이유로 TSMC의 목표주가를 3월 초 758대만달러에서 850대만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최근 다시 10대만달러 인상한 860대만달러로 제시했다.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날 0.13% 오른 785.00대만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