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화 돼도 차점자가 후보자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용진(강북을) 의원에 대해서는 새벽 1시 반이 넘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제3의 인물 전략 공천, 2위 후보를 후보로 결정하는 방법, 경쟁해 다시 후보를 뽑는 방법을 놓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을 무효로 하고 전략경선으로 이곳 후보자를 뽑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던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됐다.
이어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해 그 말에 일리가 있어 그런 안은 배제했다"며 "제3의 인물 전략 공천도 인물 추천이 많았지만, 당원과 지지자 선택권을 빼앗고 박 의원을 배제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해 배제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경선 참여 기회를 주고 박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에도 갑론을박이 많았으나 결론은 그렇게 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물론 경쟁에서 진 박용진 후보는 훌륭한 민주당 인재이고 좋은 자원"이라며 "승부에선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진다"고 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도부 결정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순천은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하고, 강북을은 전략 경선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원칙 없는 결정"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썼다.
당내에선 박 의원 공천 승계 불발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상희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 단체 메신저 방에 "의원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박 의원을 기어이 탈락시켰다"며 "박 의원이 두렵나. 기어이 완벽한 이재명의 당으로 만드는 게 이번 총선 목표냐"라고 질타했다.
이 방에서는 전날에도 위성곤 의원이 박 의원 공천 승계를 주장했고 정성호 의원 등 여러 명의 의원이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도부에 박 의원의 공천 승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은 경선 부정이라서 차점자가 후보되는 것이 맞고,
강북을은 공정한 경선에서 패배한 것이라, 재경선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