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서울 강북을 후보 재추천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앞서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서울 강북을에 차점자인 박 의원을 공천하는 대신 '전략 경선'을 통해 새 후보를 뽑는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저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심판론에 안일하게 기대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드렸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국민 앞에 겸손함, 막말을 용납하지 않는 단호함이 선거의 관건이 될 것이고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칠 위험이 있을 경우 당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도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5일 강북을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정하고 '제한 없이 누구나 후보 신청 가능한 경선'에 부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런 결정이 사실상 박 의원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본다. 박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30% 감산'이라는 페널티를 갖고 있다. 그는 정 전 의원과의 결선에서도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 등 과반의 지지를 얻고도 페널티 때문에 패배했다. 최고위 내에선 서울 서대문갑처럼 '일반 여론조사 30%·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룰 적용도 검토 중인데, 이 경우 당내 강성지지층의 여론이 강하게 반영돼 비명(비이재명)계인 박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전략 경선 결정은) 결국 '박용진은 안 된다'는 결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강북을뿐 아니라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친명(친이재명)계인 양문석·김우영 예비후보 등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냈다. 김 예비후보는 앞서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전차를 몰고 저 비겁자들의 대가리를 뽀개버리자"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예비후보는 과거 자신의 칼럼에서 "노무현씨와 이명박씨는 유사불량품"이라고 쓴 사실이 재조명됐다.
김 위원장은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철회를 검토 중"이라며 "우리 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