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갑질’을 막기 위한 디지털시장법(DMA)이 깃발을 올린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애플을 정조준했다. 음악 스트리밍 앱 독점과 관련해 과징금 철퇴를 날린 데 이어 에픽게임즈 사태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애플이 ‘대체 앱스토어’ 설치를 막았다는 에픽게임즈 주장과 관련한 애플의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는 전날 성명을 내고 iOS용 대체 앱 마켓을 개발·설치하려고 했으나 애플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 수수료 30%’를 둘러싸고 애플 및 구글과 수년간 법정 싸움을 벌인 회사다. 이번 애플의 조치는 그간의 갈등을 포함해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의 애플 공개 비난 등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게 에픽게임즈의 입장이다.
애플은 에픽게임즈 측이 "계약상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데 따른 종료 결정"이란 입장이지만, EU 집행위가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하면서 상황은 복잡하게 됐다.
DMA 시행으로 빅테크들은 유럽에서 서비스를 속속 수정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제3자 앱스토어 설치를 허용했다. 또한 앱스토어의 결제 시스템을 통해 부과해온 최대 30%의 수수료도 낮췄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기기를 처음 설정할 때 브라우저 검색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등 경쟁 검색 엔진이 이용자의 선택을 받을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항공권 검색의 경우에도 자체 예매 서비스인 ‘구글 플라이트’의 결과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업체를 고를 수 있도록 여러 예매 대행 사이트 목록이 나열된 '항공편 검색 사이트'가 뜬다.
메타의 메신저 왓츠앱은 다른 메신저 이용자와도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게 개편됐으며, MS의 윈도 검색에서는 구글의 검색 결과도 나타나게 된다. 아마존은 고객에게 개인 맞춤형 광고를 위한 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를 요청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