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인공지능(AI) 붐에 발맞춰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올해 대만 내에 2nm(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정 공장 등 공장 10곳을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와중에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7일 대만 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인 궁밍신 TSMC 이사는 전날 입법원(국회) 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TSMC는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북부·중부·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생산 확장에 돌입했다"며 "4월부터 장비 설치에 들어가는 2nm 공장과 현재 건설 중인 2nm 공장, 첨단 패키징 공장 등 (새로 짓는 공장이) 총 1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궁 위원은 이에 대해 “외부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동시에 공장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국내 공장 확장 규모는 훨씬 넓다. 일본보다도 더”라고 강조했다.
TSMC의 대만 내 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4월에 주커바오산 2nm 공장 장비 설치에 들어가고, 현재 건설 중인 가오슝 제2공장(2nm 공정) 외에 제3공장도 건설한다. 2nm 공장들은 2025년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시보는 "인텔이 공장을 짓는 데 5~6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 TSMC의 공장 건설과 장비 설치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2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TSMC는 2nm 공장에 한 달에 장비 200대를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1~1.4nm 최첨단 공정 공장도 대만 내 건설을 계획 중이다. TSMC 공급망 관계자는 자유시보에 “1nm 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도 대만 내에 8~10개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TSMC 주가는 이날 대만 증시에서 3.40% 급등한 760.00대만달러(약 3만2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