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서울 마포을에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우선 추천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을 보류하고 재논의 요청했던 김현아 전 의원(경기 고양정)에 대한 단수공천은 취소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12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마포을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은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이후 전향해 운동권 문화 비판에 앞장서 왔다. 함 회장은 이철규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지난 22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공관위는 또 김현아 전 의원(경기 고양정)에 대한 단수공천을 취소하고 해당 지역을 백지 상태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전날 비대위가 김 전 의원의 검찰 수사 상황을 고려해 공관위에 재검토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아직 기소되지도 않은 사건을 이유로 공천을 보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 중이다.
김 전 의원은 고양정 당협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같은 당 시의원·당원들로부터 운영회비와 선거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명목으로 총 4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고소됐다.
한편 공관위는 인천지역 경선 후보자 1명에 대해서도 불법선거운동 의혹으로 경선 자격 박탈을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