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에 위기를 기회 삼아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가치성장률 1위'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1월 취임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가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주문한 메시지다. 손해율·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지표,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지표, 보유고객·우량고객을 뜻하는 고객가치 지표 등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험권은 KB손보가 일찍이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내 캐시카우로 거듭났고 신사업 및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구 대표 취임 이후에도 고공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KB계열사 내 비은행 기여도 1위…캐시카우 역할 '톡톡'
KB손보는 지난해 75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5572억원 대비 35.12% 증가한 수치다. KB손보 측은 "장기인보험 상품 경쟁력 증대, 시장 적극 대응으로 시장점유율 및 신계약 수익이 증가했다"며 "금리하락에 따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 증가도 순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KB금융이 지난해 4조6319억원의 순익을 내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손보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데 수긍하는 분위기다. 비은행 계열사 내 순익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순익기여도 역시 2022년 13.42%에서 2023년 16.25%로 2.83%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도 216.1%로 27.8%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미래의 가치를 대변하는 CSM은 9조원에 육박하며 7%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구 대표 취임 후 CSM 10조원 달성 가능성도 기대된다.
◆신사업·영업 경쟁력 기반 탄탄
KB손보의 신사업 및 영업 경쟁력 기반이 탄탄한 점도 올해 구 대표 행보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KB손보는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이후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중개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정했다. 아울러 KB헬스케어는 ‘KB오케어(O-Care)’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구축해 임직원 건강관리를 원하는 기업 대상으로 건강관리서비스와 금융 상품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인가도 획득해 기존 보험사 앱에서 조회할 수 없었던 고객 금융자산 통합조회가 가능토록 했다.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혁신 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의 신체건강 보장에 더해 정신건강 영역까지 보장을 확대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한때 정신의학과 오은영 박사를 앞세운 마케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KB손보의 자녀보험 판매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영업 경쟁력도 다지고 있다. 기존에 운영되던 대표 앱과 다이렉트 앱을 하나로 통합한 ‘KB손해보험+다이렉트 앱’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앱에서는 고객이 창구나 고객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앱 내에서 보장분석 서비스를 이용하고 상담까지 가능토록 구현해냈다.
구 대표는 “KB손보는 2015년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핵심 계열사로 당당히 자리잡았다”며 “지금부터는 KB손보만의 최적의 색을 찾고 완벽하게 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KB손보만의 색깔을 입힌 명작을 완성하기 위해 ‘회사가치성장률 1위 달성’과 ‘조직문화변화 관리' 등의 조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