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자마자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 겨우 내리고 다음 택시를 탔는데 거기서는 더 맞았다."
한 한국 여행 유튜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 도중 하룻밤에 연달아 두 번 택시에서 강도, 폭행을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제로슈거에 따르면, 첫 강도 사건은 근처 바에서 놀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벌어졌다. 우버 앱으로 택시가 잘 잡히지 않던 중 한 백인의 "가는 방향이 비슷하면 타라"는 택시 동승 제안에 그는 흔쾌히 응했다. 택시에 타자마자 흑인 4명이 따라 탔고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 맞대응하며 실랑이를 벌이던 그는 곳곳에 상처를 입고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 소지품을 빼앗긴 뒤 외진 논밭에 내동댕이쳐졌다.
상처투성이가 된 그는 다른 택시를 잡으려 시내로 향하다가 또 다른 차 앞에 섰다.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운전자의 태도에 별 의심 없이 차에 오른 뒤 두 번째 폭행이 시작됐다. 차 안에 숨어있던 2명이 나타나 사정 없이 때린 뒤 그의 모자, 신발, 애플워치, 반지 등을 모조리 강탈했다. 그는 "처음보다 더 세게 맞았다"며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뒤에 그는 현지 영사협력원의 도움을 받아 일부 문제를 해결했다.
이 영상은 해당 유튜버의 평소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살아남은 게 다행", "남아공의 위험성을 아는 사람으로서 저녁엔 진짜 안 나가는 게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편에서는 "치안 안 좋은 국가에서 밤에 돌아다니는 건 나 잡아먹으라 하는 거랑 마찬가지", "한국처럼 밤에 돌아다니는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된다"며 그의 행적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휴양지 1위로 꼽히는 남아공은 우리 외교부가 '특별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을 정도로 이곳을 여행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7월 미국 경비 보안 업체 ADT가 가장 위험한 휴양지 1위로 꼽을 정도로 남아공은 여행하기에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불린다.
남아공은 약 6000만 인구 중 매년 2만여명이 살해될 정도로 강력 범죄율이 높은 나라다. ADT는 "남아공에서는 77%의 사람들이 강도 등 범죄에 대해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해 11월 남아공에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 지역에 발령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