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커진다. 북한과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 양국 정상이 서명할 공동 문건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렌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양국 간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호 관광 활성화 등이 담긴 공동문건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현재 진행 중이고 서명을 준비하고 있는 패키지에 포함된 문서 중 하나는 두 나라 국민의 상호 관광에 대한 합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방문하려는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가장 편안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북한은 그간 양국 간 비즈니스 및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관심을 밝혀왔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당국은 오는 2월 9일 단체 관광객을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들 관광객은 닷새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평양 개선문, 마식령 스키장 리조트 등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러 협력은 군사협력에서 경제협력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엔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자국 금융기관에 동결돼 있던 북한 자금 3000만 달러(약 400억원) 중 900만 달러의 인출을 허용했다. 미 당국은 북한이 이 돈을 원유를 구입하는 데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인적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북한 주민 365명이 러시아에 입국했다. 이 중 대다수(235명)는 사업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3분기 입국 규모는 작년 1분기(153명)와 2분기(213명) 입국자 수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