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내 온투업체의 개인신용대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기관투자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업권법 간 충돌로 온투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투자가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기관투자를 받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현 투자 업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 51개 온투업체의 대출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1조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조1189억원)과 비교해 1.85%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22년 1조3423억원까지 늘어났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1조11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이달에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10%를 웃도는 연체율은 온투업계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지난해 말 기준 온투업 연체율은 평균 10.39%로, 전년 말(4.28%)보다 6.11%포인트 급등했다. 상위 온투업체로 꼽히는 투게더펀딩(23.95%), 피플펀드(8.36%), 어니스트펀드(9.01%) 역시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국에서 정한 연체율 상한선인 15%를 넘는 곳도 11곳(21.5%)에 달한다.
그러나 실상 온투업에서 이런 CSS를 통해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15곳(29.4%)에 불과하다. 온투업에서 취급하는 개인신용대출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약한 이들이 대상이다. 실제 온투업 차입자 80% 이상이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이고, 대출금리는 10~15%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 안정적으로 대출을 공급해 연체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실상 온투업의 대출취급은 대부분 부동산 대출에 집중돼 있다. 유의미하게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곳으로 좁혀보면 3곳(100억원 이상)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투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져 기관투자자를 유인하기에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그간 저축은행 업계가 온투업계와의 사업 연계를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하고자 했으나, 최근 저축은행 업계도 업황이 어려운 탓에 과거보다 온투업 투자에 대한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당국에서 기관투자 허용 방침을 잡은 시기는 지난 2022년 11월이었다. 지난해 풀릴 것이란 기대도 컸지만, 결국 희망고문에 그쳤다. 만약 연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이 된다고 해도 세부 투자 방침이 잡힐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온투업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인고의 시간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