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활로 모색을 위해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는 카타르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 중동 시장 잡기에 나섰다.
6일 중국 매체 자커(ZAKER) 등에 따르면 BYD는 전날 카타르 자동차 유통업체 마나이(MANNAI)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카타르의 '2030년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 목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는 지구 온도 1도 상승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요르단, 모리셔스, 레위니옹, 바레인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번에 중동 3대 시장인 카타르 진출을 통해 입지를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타르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보급률을 10% 달성, 충전소 1만5000곳 확충, 대중교통 100% 친환경 전환이라는 탄소 중립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동 시장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은 이날 2026년부터 폭스바겐과 합작한 중형 전기차 모델 2종을 폭스바겐의 허페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은 지난해 폭스바겐에 지분 5%를 매각하면서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허페이에는 폭스바겐이 10억 유로를 투자해 설립한 폭스바겐 중국 기술센터(VCTC)를 비롯해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VWA), 폭스바겐 안후이 부품센터(VWAC)로 구성된 전기차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있다.
폭스바겐 차이나의 어윈 가바르디 최고경영자(CEO)는 "허페이에 연구개발(R&D), 공급망, 생산·판매·애프터서비스를 포괄하는 완전한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며 "허페이의 생산능력을 한층 더 강화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개발·생산하는 강력한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국 광다증권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