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광주·전남 중견건설사인 한국건설의 아파트 한 곳에서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이곳 외에 한국건설이 광주에서 짓고 있는 나머지 3곳 사업장도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계약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광주 신안동 한국아델리움 사업장(광주역)' 임대보증금 보증사고가 지난달 23일자로 발생했으며 향후 임대보증금보증을 이행하겠다고 분양계약자들에게 공지했다. 이 사업장은 작년 말 기준 공정률이 61.57%로 계획공정률(87.28%)에 25%포인트(p) 이상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입주예정일은 올 4월이었지만 공정률은 작년 10월부터 61%로 멈춰있다.
홍민화 광주역 한국아델리움 2차 입주예정자 대표는 "보증이행 처리 기간 동안 발생하는 이자는 계속 부담해야 해 아직 계약자들은 참담한 분위기"라며 "이자 납부를 아직 못 한 계약자들은 신용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보증사고가 인정된 광주역 한국아델리움 2차 외에도 광주 내 사업장 세 곳도 공사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궁동 한국아델리움 스테이는 지난 2021년 10월 착공해 올해 9월이 준공 예정일이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공정률이 37%에 머물러 있다. 수기동 한국아델리움 스테이는 당초 올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36~37%대에서 멈춰있다. 동구 지산동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은 3년 가까이 공정률이 23%까지만 진행된 상태다.
한국건설은 계약자들에게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찾아 사업진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 측은 "수분양자가 납부했거나 납부하게 될 금액에 대해서는 이후 치뤄질 잔금에서 공제해줄 것이며, 중도금 대출 이자 납입도 자금 확보 후 상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분양시장이 악화하며 아파트 분양·임대 보증사고 현장이 잇따르고 있다. HUG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임대 보증사고는 2022년 0건에서 2023년 15곳으로 증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2일 전북 익산시 중앙동 주상복합 유은센텀시티에서 분양 보증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