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YMTC(양쯔메모리) 등 중국 기업 12곳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 명단에 오른 기업들과의 거래가 당장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별도의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화웨이도 지난 2021년 해당 명단에 오른 바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군과 관련된 기업 명단에 추가된 중국 기업 12곳을 공개했다. 이번에 추가된 기업은 YMTC를 비롯해 AI(인공지능) 업체 쾅스커지(메그비), 라이다(자율주행 핵심 부품) 제조업체 허사이, 안면 인식 등 기술 개발 업체 둥팡왕리(넷포사) 등이다.
명단에 추가된 중국 기업들과 미국 기업 간의 거래를 당장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경고성 조치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명단에 올랐다고 해서 즉각적인 거래 금지 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평판에는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국 기업과 기관들에 이들 중국 기업과의 거래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군·민간 융합 전략과 연관된 기업들을 찾아내도록 한 국방수권법(NDAA) 1260H항 규정을 신설했다. 이후 중국군 관련 기업 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 및 업데이트하고 있다. 당시 화웨이를 포함한 약 50개 기업이 명단에 포함됐다.
2022년에는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DJI(다장촹신)와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 화다(BGI), 중국 국영 열차 제조사인 중궈중처(CRRC)를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별도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시장 경쟁과 국제 공정무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