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공략을 시도한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게임사에서 더 많은 콘솔 게임을 본격 출시하는 만큼 한국 게임의 콘솔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플레이스테이션(PS) 온라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가 소개됐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PS에 선보이는 신규 게임을 공개하는 자리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이후 한국 게임이 거론된 것은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정도였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이 지난해 6월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정식 출시한 게임이다. 액션 어드벤처와 경영 시뮬레이선 장르의 적절한 조합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PS로도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더욱 세게 두드린다. 5월에는 일본 괴수 영화 시리즈 '고질라'와 협업 콘텐츠도 공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먼저 선보인 '쓰론 앤 리버티(TL)'의 해외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글로벌 버전의 퍼블리셔를 맡은 아마존게임즈는 스팀에 쓰론 앤 리버티 페이지를 등재하며 조만간 정식 출시될 것임을 예고했다. 해당 소개 페이지에는 엑스박스(Xbox) 컨트롤러를 지원한다고 기재돼 있어 PC와 함께 콘솔 버전도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엔씨는 쓰론 앤 리버티를 PS와 엑스박스 등으로도 출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초반 흥행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인데, 해외에서 반전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곧 출시를 예고한 게임 외에도 올해 여러 국산 게임들이 콘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넷마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크래프톤 '인조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지난해 네오위즈의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P의 거짓'이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올해 국내 게임들의 콘솔 시장 개척 활동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그간 주력했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서다.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콘솔 게임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게임 시장 조사업체 뉴주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904억 달러(약 121조5000억원)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반면 콘솔 게임 시장은 532억 달러(약 7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에선 콘솔 게임이 시장 규모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그간 소홀했던 콘솔 게임으로 확장 시도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