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유승민, 캡사이신·전과자 신당 안 간 것만으로 긍정적"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국민의힘 잔류를 긍정 평가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께서 신당도 안 가고 김웅 의원이나 그 측근들 다 이상한 신당 안 갔다. 거기 안 간 것만으로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잔류하고 공천 신청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합류에 선을 그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불출마 선언이 아닌 만큼, 정치권에서는 당이 출마를 요청하면 응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이 당에서 뭔가 레드카펫이나 꽃마차 태워주길 기다리면서 '어디 나한테 한번 좋은 제안 들고 와 봐' 하기보단 본인이 먼저 이 당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라는 결기나 자세를 보여주는 게 필요한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카드를 당이 잘 활용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그건 유 전 의원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우리 당원들 중에 다수가 유 전 의원에게 마음이 좀 닫혀 있는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잘 되나 안 되나 어디 보자' 이런 태도가 아니라 '어려운 데든 오산에 안민석이든 어디든 내가 한번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위해서 불살라 보겠다' 먼저 이렇게 나오면 당 지도부나 마음이 좀 닫힌 당원들 입장에서 '좀 달라지는 건가, 다시 마음을 열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디 한번 삼고초려 해봐' 이런 자세로는 지도부가 그러고 싶어도 당원들의 마음이 닫혀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밖에 장 전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이) 맨날 캡사이신이나 뿌리고 전과자들 중용하는 신당을 안 갔다"며 "거기 다 전과자 해야만 사무총장하고 최고위원 할 수 있다"고 개혁신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의 출마지로는 경기 오산이 거론되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선에 성공한 여당의 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