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과 머리카락 길이 등으로 악플 세례를 받던 조규성(미트윌란)에 대한 여론이 뒤바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전에서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며 클린스만호를 위기에서 구한 덕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4대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잡았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슛을 성공시키고, 조현우가 사우디의 3·4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영화 같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직후, 절체절명의 순간 클린스만호를 구한 조규성에 대한 격려의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조규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리카락 자르지 마. 평생 기르자", "저는 평생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하면 조규성이 다 이긴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앞서 조규성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계속된 부진으로 비난의 표적이 됐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조규성의 SNS에 "머리카락 무거워 보이는데 깔끔하게 잘라라", "머리 밴드 신경 쓰느라 축구에 집중을 못 한다"는 등 댓글로 선을 넘는 비난을 가했다. 또 TV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경기 실력보다는 외모 가꾸기나 다른 활동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조규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또 "골이 들어갔을 때 좋았지만, 여태까지의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이제야 한 골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