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임시 감독이 태국전 4차전 선봉에 누구를 세울 것인가 관심이 쏠린다. 조규성(26·미트윌란)의 입지가 불안한 가운데 주민규(33·울산 HD)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최전방 원톱이었던 조규성은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후반부에 조커 자원으로 밀렸다. 이어 황선홍 임시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선 주민규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조규성은 아시안컵부터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 결정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전 경기엔 선발로 나섰으나, 토너먼트 후엔 호주와의 8강전에만 선발 기회를 받았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 4강 요르단전에서는 벤치에 앉았다.
부진한 경기력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이어졌다.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 리그 5경기에서 2골을 넣었는데, 2골 모두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페널티킥 기회 2개는 실축하기도 했다.
이에 황 감독 체제의 주전 경쟁에서는 얼마 전 A매치 데뷔전을 선발로 치른 주민규가 떠오르고 있다. 5일 전 태국과 3차전을 돌아보면 주민규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가 선발로 나선 뒤 조규성이 조커로 나서는 흐름이 유력하다.
황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 선봉 역할을 주민규에게 맡겼다. 주민규는 이번에 대표팀에 첫 발탁이었는데, 황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선발로 치를 기회까지 줬다.
이날 주민규의 데뷔전 경기력이 좋은 편이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2선까지 넓게 움직이는 연계 플레이로 손흥민 등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연결했다. 이날 주민규는 7개의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며 A매치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 17분 교체된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였다.
황 감독이 의외의 선택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조규성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다. 또 189㎝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은 비교적 신장이 작은 태국 수비를 상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