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8㎓ 대역 주파수경매 4일 차가 30일 오전 9시에 시작돼 오후 5시 40분에 종료됐으며,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은 38라운드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경매 4일 차 결과, 최고입찰액은 1955억원이다. 5일차 경매는 31일 오전 9시에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 39라운드부터 속개될 예정이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까지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단말기가 없어 5G 28㎓ 주파수의 사업성이 낮은 만큼 1000억원 선에서 주파수의 새 주인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통 3사 외에 다른 사업자가 참여하는 주파수 경매로서, 사실상 제4이동통신사를 정하는 자리인 만큼 경매에 참여한 마이모바일 컨소시엄과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 모두 물러서지 않고 입찰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이동통신 정책 방향 전문가 좌담회'에서 "28㎓ 신규 사업자가 알뜰폰(MVNO)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8㎓ 신규 사업을 하려면 △주파수 할당 대가 최소 742억원(전국 서비스 기준) △기지국 관련 비용 1800억원 △교환 설비와 과금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고입찰액 1955억원은 이동통신 3사가 같은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며 지불한 대가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인 양 사에는 상당한 재정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 난 2018년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이통 3사는 6223억원에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이었다. 하지만 이통 3사는 5G 28㎓ 주파수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기지국 장비 의무 구축을 하지 않았고, 결국 주파수를 회수당했다.
28㎓ 주파수 할당 경매는 최대 50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라운드에서 상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경매는 하루에 5~10라운드가량 진행되며, 현재와 같이 경쟁이 치열해지면 내달 초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종 50라운드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밀봉입찰로 넘어간다. 과기정통부가 최소 입찰액을 알려주면 참여 기업이 그 이상의 금액을 각각 써낸다. 이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출한 사업자가 주파수를 할당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