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말길 바랍니다. 부디 마음과 몸을 잘 챙기고 스스로를 아끼고 또 아껴서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든 피해자를 향한 판사의 당부가 화제다.
A씨는 '무자본 갭투자'로 부산 지역 내 건물 9개를 사들여 임대 사업을 벌였는데 임차인 229명에게 전세보증금 180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13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무거운 징역 15년의 형을 내렸다.
박 판사는 "(A씨는) 시민들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본인)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은 데다 피해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박 판사는 "험난한 세상,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기성세대로서 비통한 심정"이라 밝힌 뒤 "절대로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하고 아름다운 청년들"이며 "한 개인의 욕망과 탐욕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는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피해자들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디 마음과 몸을 잘 챙기고 스스로를 아끼고 또 아껴서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박 판사가 말을 마치자 법정에선 일부 피해자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편 피해 청년을 향한 진심 어린 위로를 남긴 박주영 판사는 지난 2022년 6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도 출연했던 인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2019년 자살 미수에 그친 3인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남긴 판결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역시 정의로운 판사", "피고를 일벌백계하여 피해자들에게 전체금액이 보상됐으면 한다", "바닥으로 추락해 절망뿐인 젊은이의 마음을 위로해줬다"며 감동했다는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