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을 두고 "일시적 교란 정도가 아닌가 싶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상에 여러 가지 종류의 갈등이 있는데 이게 뭐 부부나 아주 친한 친구, 그리고 동료끼리의 작은 이런 감정의 그런 것들은 있을 수 있어도 이게 갈등 정도의 국면은 아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전날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현장을 함께 방문해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서천 화재 현장 점검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 열차에 동승해 귀경했다. 지난 21일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자진 사퇴 요구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얼굴 보고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이런 작은 오해들은 생길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윤·한 갈등이라고 하기엔 내가 볼 땐 그보다 훨씬 더 신뢰가 있는 관계가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가져가는 방향에 대해서 각자 보는 시각들은 다 다를 수가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도 이런 것들에 대해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에 맞는 방향이 서로 약간 엇나갈 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에서 약간 계속 오해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처 방안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지금 비대위원장으로서 이 현장들을 많이 다니시다 보니까 '이 부분(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생각보다 국민들이 느끼시기에 민감하구나'라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국민 정서, 눈높이에 맞는 어떤 설명이 필요할 수 있겠구나'를 현장에서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한다는 일각의 해석에는 "(두 사람이) 모든 것들을 다 공유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견이) 분명히 있다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주고 받고 길게 나눴다"며 "대통령이나 저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