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른바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을 오는 4월 27일 시행 예고했지만 특별법 대상이 되는 부천과 평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호재로 인한 가격 상승이 시장에서 작용하지 않고 있는 셈인데, 전문가들은 공사비 등 공급 비용 인상으로 인한 분담금 부담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또다른 1기 신도시인 분당(-0.17 → -0.16), 일산(-0.07→-0.1), 산본(-0.04→-0.02) 등보다도 하락 폭이 큰 수치다. 개발 호재 이슈가 없는 경기도의 동두천(-0.13)이나 의정부(-0.03) 등보다도 하락 폭이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중동 신도시의 '대장 아파트'인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15일 10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10월 12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여 만에 2억원이 하락해 거래됐다.
'힐스테이트 중동'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억 69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직전 거래였던 11월에는 11억 9400만원에 거래돼 한 달 새 3000여만원이 하락해 거래됐다.
중동에 있는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얘기가 나온 뒤에도 동네가 잠잠하다. 워낙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안구 관양동의 '대장주'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는 최근 거래였던 지난해 11월 9억 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9월에는 9억 2500만원에 거래돼 두 달 새 2000여만원이 하락해 거래된 셈이다.
전문가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투자 트렌드가 바뀐 탓이라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사비와 건축비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주민들과 투자자들이 현실적으로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주역이 되는 MZ세대들이 재건축 아파트 투자를 안 하는 트렌드의 변화도 하나의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