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된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닻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초대 당대표에는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선출됐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당의 정강정책과 당헌을 의결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의 정체성을 보수 정당이자 민주 정당, 자유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거대 양당 체제에 맞서 정치권의 세대교체에 나설 것을 다시 천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강한 담금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불 속으로 뛰어들고, 더 인고한 뒤 물에 담가지는 과정을 반복하겠다"며 "지금까지 벼려온 칼로 과감하게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 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단계까지 내몰린 지금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서 서서 매번 혐오니 갈라치기니, 싹수론이니 덧붙이면서 인신공격으로 그것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맞설 시간이 왔다"고 언급했다.
거대 양당을 겨냥해선 "빠르게 육상경기에서 달려야 하는데, 망건에 갓 쓰고 도포 입고 짚신을 신은 채 육상경기장에 나타난 그들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개혁신당의 룰로 개혁 정치를 이뤄가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태극기를 머리에 붙이고 있다고 ‘내가 애국자요’ 하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의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도 한심하다"며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편이 돼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위원장은 여권을 겨냥해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이다. 홍범도 장군을 부정하고, 김구 선생을 폄훼하고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정의해버린 저들의 길은 길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면서 "신당은 민주 정당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죽어 나가도, 196명이 다쳐도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정부, 민심을 전하기는커녕 민심을 배신하려 해던 여당 모두 국민이 아니라 권력과 조직에 충성했다"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우리 개혁신당은 꽤 시끄러운 정당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분 좋은 소음일 것"이라며 "어느 누가 입을 막으려고 해도 우리는 소리 낼 자유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