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이 19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2022년 6월 2.2%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 속도는 2개월 연속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 2.3%와는 부합했다.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28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으나, 물가 상승 속도는 확연히 느려지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12월 CPI로 일본 증시에 매수 열풍이 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에 3.3%로 정점을 찍은 후 9월에 2.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10월에 2.9%로 반등하자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폐기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꺾일 전망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50엔 수준으로 다시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이달 들어 5% 하락하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의 매파 전환도 늦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이 1월 9~16일 2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단기금리 -0.1%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