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70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친환경·전동화 등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적극 부응하며 전기차 수출 확대 전략을 구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708억7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량이 급증한 덕이다.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 산업의 무역흑자 규모도 55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동차는 주요 수출 15개 품목 중 1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것도 자동차 수출 호조세 때문이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정상화에 따라 전년 대비 13% 증가한 424만대를 기록했다.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에 다시 4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차종별 생산량 순위는 아반떼(27만대), 코나(25만대), 트레일블레이저(22만대), 트렉스(21만대), 스포티지(21만대), 투싼(19만대) 등 순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 글로벌 대기 수요가 해소되면서 국내 생산량 중 65%(277만대)가 해외로 팔려 나갔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74만대였다. 2020년(189만대) 이후 3년 만에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709억 달러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전동화 추세에 발맞춰 민관이 총력을 다한 결과"라며 "글로벌 소비 침체,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지난해 수출 동력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울산·경기 화성 등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과 시설 전동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시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고 관련 투자 애로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또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확대를 위한 규제 혁신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