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반등세 계속될까…유가, 실적 등 주목

2024-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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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 관련해 유가 동향 촉각

지난 주 실적 시즌 개막

소매판매, 연준 위원 연설 등 예정

15~19일 다보스포럼 개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1월 15~19일) 뉴욕증시는 마틴 루터킹 목사 기념일(15일) 휴장으로 적은 거래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반등 지속 여부와 관련해 홍해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동향과 실적 및 소매판매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84%, 0.34% 오른 4783.83, 3만7592.98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09% 오른 1만4972.76에 마감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이달 초 10주 만의 조정을 나타냈으나, 이후 1주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주춤했던 기술주가 다시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S&P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정보기술(IT)업종이 5% 가까이 급등했고, 통신서비스업종도 3% 이상 오르며 상승폭을 늘렸다. 지난주 미국에서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2024가 열린 가운데 개인용컴퓨터(PC)용 AI칩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11% 이상 오르는 등 AI 모멘텀이 다시 기술주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미국 증권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도 기술주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마약 복용 소식과 중국 내 대량 리콜 소식이 전해진 테슬라는 8%가량 급락했다.

전체적으로 지난주 발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바로 다음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분기 중 금리 인하 및 연착륙 기대가 계속되며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양상이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경로의 방해물이 치워지면서 소비자물가는 점차적으로 연준의 목표인 2%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우선 국제 유가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과 영국이 홍해 연안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예멘의 후티반군에 공습을 가한 가운데 후티반군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따라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의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유가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다소 잠잠해진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게 되면 이는 비용 증가 및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고금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에 따라 움직이는 에너지업종 주가는 작년 10월 말 이후 3%가량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중 S&P500은 16%나 올랐다. 유가 상승 시 반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수석시장전략가 매튜 마일리는 "지금까지는 유가가 증시(상승)를 이끌어왔다"며 "따라서 유가가 여기서 좀 오르게 되면 사람들은 다소 대비를 못할 수 있고, 에너지업종이 다른 업종의 수익률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 이번 주 예정된 여러 연준 위원들의 연설 역시 1분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시즌 개시
또한 지난주 금요일부터 미국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실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뿐 아니라 펀더멘털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JP모건, 시티,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주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아직 실적 시즌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4분기부터 소비가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망은 그리 좋지는 못한 모습이다. 금융 분석업체 팩트셋은 최근 보고서에서 S&P500 기업들의 4분기 혼합 이익(기발표 이익+예상 이익) 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익 증가를 예상했던 지난번 보고서보다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번 주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실적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이익 전망의 호전 여부가 주요 관심사이다.

이외에도 17일(수)에는 12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국 소비 둔화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현재 예상은 전월 대비 0.4% 증가로, 전월(0.3% 증가)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은행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수석투자책임자(CIO) 제리 브라크만은 "우리의 우려는 시장 밸류에이션에 관한 것"이라며 "특히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있고 경제가 예전처럼 탄탄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는 15일부터 19일까지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지정학적 분쟁과 기후, 인공지능(AI) 등 각종 세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따라서 세계 주요 인사들이 각 분야의 주요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전 세계적인 트렌드 및 각 산업 분야의 흐름에 대한 가늠자를 제시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15일(월)  
다보스 포럼(15~19일, 스위스 다보스)
휴일(마틴 루터킹 목사 기념일)

16일(화)
개장 전 실적: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1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17일(수)
12월 소매판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12월 산업생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18일(목)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19일(금)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및 기대 인플레이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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