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26분(한국시간) 현재 이더리움은 전장 대비 2% 가량 오른 2579달러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9% 가까이 오른 가운데 같은 기간 중 1.7% 가량 오른 비트코인 상승폭을 크게 앞서고 있다.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발키리펀드의 엘리너 테렛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ETF 승인 전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려는 지금, 리플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인베스코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SEC에 현물 ETF 신청을 제출해놓은 상태이다. 따라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들의 현물 ETF 역시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이외에도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개선 및 실물자산 토큰화 등 호재들로 인해 2026년 말까지 8000달러, 이후에는 2만6000~3만50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상화폐업계에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지 여부는 의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일부 현물 비트코인 ETP(상장거래상품)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우리가 비트코인을 승인 및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ETF 승인이 "결코 가상자산 증권 상장 기준에 대한 SEC의 긍정적 태도로 해석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는 연방증권법 하 기타 가상 자산의 지위 및 일부 가상 자산 시장 참여자들이 연방증권법이 준수하지 않는 것에 대한 현 상태를 바라보는 SEC의 시각에 변동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