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이 부산·경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은 것은 그만큼 총선에서 이 지역 민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는 부산과 경남을 찾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며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재차 약속하고, 경남에서는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추천을 언급하며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흔들리는 지역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각오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후 부산 중구 초량동 아스티 호텔에서 열린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당 최우선 순위 과제"라며 "안 내려오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반드시 내려오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회기 내 이미 발의된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법안 통과를 위해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우주항공청특별법과 관련해 "우주항공청특별법은 우리 당이 추진했다. 경남을 우주항공을 선도하는 도시로 완성하겠다"며 "우리는 경남인들에게 더 잘해야 한다. 저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경남 사천이 유력한 청사 부지로 꼽히는 '우주항공청특별법'이 통과됐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방탄용' 재판 지연을 억제하기 위해 금고형 이상 확정된 국회의원에게 세비를 반납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시에도 이 같은 서약서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도 밝혔다. 그는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이미 존재하는 제도이니 국회에서 추천하면 된다. 문재인 정권은 내내 추천하지 않았다"며 "우리 당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제2부속실 설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실이 깊이 있게 검토한다고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