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90일 전인 11일부터 출마 희망자들의 출판기념회 등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 여야 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을 역임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 들어 총선 출마를 앞둔 예비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하루에 10여건씩 열렸다.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제3지대 '키맨'으로 불리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 소속인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행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박상수 변호사의 출판기념회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지난 8일에는 부산 수영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경기 양평·여주에 도전하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출마하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자리를 마련했다.
민주당에서도 지난 4~9일 안호영·민병덕·최인호·신정훈·조응천·노웅래 의원이 연달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이종걸 전 의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박정현 최고위원이 각각 총선 출마 의사를 알렸다.
지난 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는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홍보하는 동시에 판매 수익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역구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나 원외에 있는 정치 신인 또는 전직 의원이 총선 출마의 '필수 관문'처럼 여는 추세다.
현역 의원은 논란에 휩싸일 점 등을 우려해 출판기념회를 생략하는 대신 의정보고회를 여는 경우가 상당수지만, 둘 다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현행법상 출판기념회 수익금은 후원금과는 달리 정치자금이 아니어서 모금 내역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현역 의원보다 원외 인사의 출판기념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의원은 총선이 있는 해당 연도에 예년 한도액의 2배인 3억원까지 모을 수 있지만, 원외 인사들은 총선을 앞두고 자금을 모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