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4에서 광폭행보를 펼쳤다. HD현대 부스에서 정기선 부회장을 만나 수소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이어 CES 2018에서도 회동을 했던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남을 가졌다. 기아와 벤츠 부스를 찾아 PBV 시리즈와 소프트웨어 독자 운영체제(OS)를 주의 깊게 살폈다.
정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내 차려진 HD현대 부스에서 약 6분가량 정 부회장과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휠로더 원격 조종 스테이션 앞에서 시연자가 약 3000㎞ 떨어진 애틀랜타의 휠로더를 원격조종하는 것을 지켜봤다. 정 부회장은 기술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는 "무인 자동 솔루션으로 미래 건설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며 "운전자를 위험한 현장으로부터 독립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디지털 트윈을 통한 건설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차분하게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친환경 에너지를 영상으로 소개하는 제로 사이트 앞으로 이동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가 건설기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미래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정 회장은 영상을 유심히 바라보는가 하면 손가락으로 영상을 가리키며 HD현대가 그리는 미래 사업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정 회장은 HD현대 부스 방문에 앞서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회동을 이어갔다. 그는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오 시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CES에) 재밌는 것이 많다"라는 말로 인사를 전한 정 회장은 현대차의 수소 비전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을 보고서는 직원에게 양산 시기를 물었다. 직원은 올해부터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관람에는 송창현 사장이 참여해 자동차의 제어 방식과 인포테인먼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정 회장은 "이미 해외에서 하고 있고 우리가 좀 늦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소 모빌리티 다이스(DICE) 주행을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들어가 보는가 하면 이 차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정 회장은 모빌아이와 기아, 벤츠 부스도 연이어 방문했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만나 반갑게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암논 샤슈아 CEO는 약 10분가량 정 회장에게 직접 전시물에 대해 소개를 했고 정 회장은 이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정 회장과 암논 샤슈아 CEO는 한국에서도 만남을 가질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슈퍼널 미디어 데이에 앞서서는 관람객들로 북적인 기아 부스에 방문해 PBV 시리즈를 차례로 둘러봤다. 벤츠 부스에서는 신규 운영체계(MB.OS)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