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은행 3곳에 대한 담보보완대출(PSL)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64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올해 이 같은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은행·수출입은행·농업발전은행이 지난달 3500억 위안(약 64조원) 규모의 담보보완대출을 순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로 인민은행은 2014년 12월 3831억 위안, 2022년 11월 3675억 위안 규모로 담보보완대출을 순증한 바 있다. 인민은행이 담보보완대출 확대에 나선 건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시장은 이번 담보보완대출 증액분이 △보장형 주택(저가 주택) 건설 △공공인프라 건설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지역) 개발 등 당국이 지난해 12월 열렸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강조한 ‘3대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도 앞서 3대 사업에 중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거시분석가는 “이번 담보보완대출의 대규모 확대는 올해 3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라며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건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진작”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이 담보보완대출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둥시먀오 자오롄금융 수석연구원은 이번 담보보완대출 확대에 대해 “이는 향후 통화정책이 더욱 유연하고 적절하며 정확하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류위 광파증권 수석분석가 역시 “올해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수단으로 담보보완대출을 계속해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성중촌 개발과 보장형 주택 건설 두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