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께서 별세하셨습니다"
날이 갈수록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가 교묘해지고 있다. 이제는 가족의 생사까지 들먹이며 사기를 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주경제에 제보한 독자 A씨가 공개한 문자에는 '존경하신 부친께서 오랜 시간 동안 투병 끝에 별세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장례식장의 링크가 함께 첨부됐다.
이러한 피해는 지난해 12월 배우 고원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히며 화제가 됐다. 그는 '모친상 부고' 문자를 받았는데 "하마터면 누를 뻔했다. 점점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범들"이라고 분노했다.
그렇다면 이 문자를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보이스피싱 수사를 맡았던 경북 영주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아주경제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의 안내에 따라 개인정보를 누르거나 해킹이 돼 돈이 빠져나갔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신청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피해를 인지한 즉시 휴대전화를 끄거나 비행기 모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뿐만 아니라 "휴대전화가 감염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무조건 다른 휴대전화를 이용해 신고해달라"면서 "감염된 폰은 이미 먹통이라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 감염된 휴대전화는 즉시 매장에 가서 초기화를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경찰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고령자들보다 휴대전화에 조금 더 익숙한 중년층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자녀들이 부모님들에게 꼭 '이런 문자를 받으면 주의하라'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