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공식 일정으로 29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한 위원장을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게 정치의 본령"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더 배우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정치란 건 적어도 20만, 30만의 국민이 선출한 사람들"이라며 "내가 상대하는 한 사람 한 사람 뒤에는 20만명, 30만명의 눈동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본령을 해나가려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려는 자세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용모도 스마트하고, 머리도 스마트하고, 말씀도 스마트하니 잘해 나가시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품격과 상생의 기본 정신을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평소부터 존경해 왔단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말씀하신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하면서 공통점을 잘 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더 배우겠다"며 "제가 아직 부족한 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김 의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제가 장관 할 때 의장님이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지금 해주신 말씀과 비슷한 말씀이지만, 그때도 듣고 이 부분을 많이 배워야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한 위원장의 취임사를 놓고 "동료 시민들과 함께 그분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싶단 말씀이 와 닿더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 시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도우려는 노력부터 시작하면 많은 국민들이 한 위원장의 진정성을 피부로 느끼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이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가려고 하는 좋은 정치인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담에선 이태원 참사 특별 법안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김 의장은 한 위원장에게 다음 달 9일 여야 합의를 통해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