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는 2023년을 돌아보며 "선수 경영의 모범을 보인 한 해였으며 느린 소걸음이 가장 빠른 걸음이라는 걸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2023년 긴 호흡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동산PF 우발채무 0.00%를 기록했다.
임 대표는 △원칙 중심 경영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학습조직 △디테일에 강한 증권사 등 2024년 세가지 경영 목표를 공개했다. 임 대표는 "조직의 사명과 장기 발전, 조직 구성원의 행복, 정의로움과 도덕성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기본에 가장 충실한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학습조직을 향한 목표도 제시했다. 임 대표는 "탁월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최고 인재들의 집합소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면학 분위기를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절차탁마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새롭게 다짐도 하고 새로운 목표도 세우게 됩니다. 특히 올해처럼 청룡의 해인 경우에는 더더욱 큰 희망과 웅지를 품게 되는 듯합니다. 우리 한양증권에게도 2024년은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우리가 보낸 최근 6년 동안 어느 해도 뜻깊지 않은 해가 없었으나 새로 맞이한 갑진년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 한 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민이 많습니다. 대내외적으로 2024 올 한 해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CEO인 저는 올해가 기다려집니다. 즉, 우리는 2024년이 되면 2년간의 눌림목을 지나며 축적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눈부시게 비상할 것입니다. 올해가 용의 해이니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아 전한 수사적 표현이 아닙니다. CEO인 제가 그렇게 얘기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한양증권의 성장 커브를 살펴볼 때 우리는 지금 성장률과 속도 양면에서 극적 변화가 예상되는 변곡점 위에 서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불황의 늪에서 허덕일 때조차도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오히려 더 강해졌습니다. 특유의 장기들이 발휘된 덕입니다. 2가지 예만 들어 보겠습니다.
#1.선수 경영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움직였습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우리는 힘든 가운데서도 조직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직의 총역량을 집중시켰습니다. 대표적 예가 CEO와의 소통 프로그램 돌체(dolce)입니다. 돌체는 손자병법의 표현을 빌려 얘기하자면 우리 한양증권 군사의 기세를 더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CEO인 제가 의도한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우리가 '거센 물이 빠르게 흘러 무거운 돌을 떠내려가게 하는 힘', 즉 기세를 갖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운 좋게도 한양은 고도성장의 길을 밟아왔습니다. 이는 우리 임직원들의 혁신 노력을 사랑의 마음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봐 주시는 재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느린 소걸음이 가장 빠른 걸음이라는 걸 입증하였습니다. 우리 한양증권의 발은 언제나 브레이크에 가 있었습니다. 큰 사고는 액셀을 잘못 밟았을 때 나는 거지,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을 때 나는 것이 아니라는 자세로 우리는 늘 돌발 상황에 대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가 0.00%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다 아는 딜조차도 확인하고 또 확인하려 했습니다. 단지 우리는 급하게 가려 하지 않고 짚을 것은 다 짚고, 긴 호흡으로 승부하려 했던 것입니다. '가장 올바른 것을 가장 올바르게' 수행한 조직이란 걸 만천하에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들어온 어른들 말씀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느리게 가는 게 빨리 가는 거다. 서두르지 말아라!!"
우리의 장점은 이제 단점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러한 장점들이 더 크게 빛을 발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오늘 새해를 맞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모두에 전달하고 싶은 얘기의 핵심입니다. 용의 해니 용과 관련지어 표현하면 "용이 여의주를 물은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경영을 예술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저에게 경영은 무엇인가? 과학입니다. 검증된 방법이 아니면 구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경영 의사결정은 데이터에 근거합니다. 그리고 논리와 근거가 분명치 않으면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최적해를 도출하려 합니다. 저는 한양증권의 CEO가 된 이래 단 한 번도 이러한 원칙을 위배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양증권이 비욘드 엑셀런스(Beyond Excellence)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강력한 모멘텀을 형성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갑진년 새해를 어떻게 항해할 것인가? CEO인 저는 다음과 같은 경영목표를 갖고 우리 한양증권을 이끌어 가려 합니다.
첫째, 원칙 중심 경영을 하겠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익 극대화가 우리 한양증권의 지상과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원칙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CEO인 제가 천천히 가더라도 가장 도덕적으로 우수하고 가장 품격이 뛰어난 증권사가 되자고 한 것은 다름 아닌 저의 이러한 경영철학에 따른 것입니다. 동시에 이는 우리 한양학원이 추구하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EO인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다음의 3가지입니다.
①조직의 사명과 발전, 장기 이익에 부합하는가?
②조직 구성원의 행복에 기여하는가?
③(도덕적, 법적으로) 올바르고 정의로운가?
제 스마일 펜던트 닉네임은 행복배달꾼입니다. 저는 "조직 구성원이 행복해야 조직의 미래가 있다"는 명제에 100% 동의하는 경영자입니다. 우리 한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직문화 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지향하고 있는 점은 우리 임직원들의 행복감 제고입니다. 러닝만 해도 삶의 긍정적 변화와 함께 달리면서 평소에 느끼지 못한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산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보탐험 프로그램인 마실에 참여하신 분들도 "퇴근 후 동료들과 모여 여기저기 숨겨진 한양길을 걸으니 너무 행복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CEO로서 너무 뿌듯합니다.
증권계에서 저는 다소 색다른 경영자입니다. 하지만 행복경영 신봉자인 저는 제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2024년에도 행복배달꾼으로서의 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제 바람은 반드시 우리 한양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본에 충실하며, 임직원이 행복한 증권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 한양을 진정한 학습조직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사람이 미래다' CEO로서 저는 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두고 있습니다. 이 극히 짧은 하나의 문장 속에 기업 경영의 정답들이 다 담겨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리 한양에서는 정말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행복경영론도 CEO인 저의 이러한 인재경영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한양증권은 언제나 높은 목표를 갖고 끝없는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 왔습니다. 경쟁사들이 우리 한양이 안중에 없을 때조차도 우리의 비전은 비욘드 엑셀런스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비욘드 엑셀런스 즉, 탁월함을 넘어선다는 것은 극강의 과제입니다. 따라서, CEO인 저는 우리 한양이 최고의 인재들의 집합소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CEO인 저를 포함한 우리 500명 임직원이 최고의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최고의 프로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노력? 하나의 카타나(katana:명검)가 탄생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장인의 손길이 닿아야 하듯 부단한 자기 단련과 연마 없이는 최고의 프로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장 탁월한 학습조직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각자가 나름대로의 학습계획을 갖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우리 한양의 교육전략입니다.
Microsoft가 2000년대 들어 고전할 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가 강조한 것은 경쟁하지 말고 다 아는체하지 말고 상호 협력하고 배우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는 생각이 곧 성장 마인드입니다. 새해 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우리 한양의 전 임직원이 매일 스스로를 절차탁마하고, 매일 나아가고, 매일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 한양은 가장 디테일이 강한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디테일이 약한 고수는 없습니다. 고수들은 모두가 디테일에 강합니다. 바둑에서도 마찬가지고 주식투자와 무림의 세계에서도 같습니다. 기업 경영에서는 어떤가? 앞서 든 예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저는 디테일을 성실한 자들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테일은 왜 힘이 되는가? 디테일은 우리 한양을 강하게 하고 비욘드 엑셀런스로 한 발 더 다가서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건 아주 단순한 예만 들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증인입니다. 그의 디테일 역량이 오늘의 애플을 만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그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늘 다른 눈으로 보고자 했습니다. 한양의 2024년 슬로건 중 하나도 "씽크 디퍼런트, 메이크 디퍼런스(다르게 생각하고 차이를 만들자)"입니다. 우리도 디테일 역량을 키워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최고의 강한 증권사>는 꿈으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CEO인 제가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하자!!"고 계속 강조해온 것도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우리 한양의 디테일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제시한 2024년 경영목표 모두 새로운 게 아닙니다. 표현만 달리했을 뿐 제가 한양증권 CEO로 부임 이래 줄곧 지향하고 견지해온 것들입니다. 언제 걷힐 줄 모르는 불확실성의 안개를 뚫고 우리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우리가 믿을 것은 우리의 핵심 역량을 키우고 디테일에 강해지는 것입니다.
2024년 청룡의 해는 우리가 자기자본 1조로 가는 데 있어 필요한 새로운 도전의 막을 여는 원년입니다. 따라서, 꼭 승리해야 합니다.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사실 오늘 저는 2024 경영목표라고 말했지만 승리의 법칙을 말한 것입니다. 승리의 법칙은 대단한 게 아닙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면 됩니다. 기본속에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양에게 2024년은 또 한 번 기본에 충실한 기업이 가장 경쟁력과 지속 성장력이 강한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2024년 한양증권의 또 다른 구호를 외치며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