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저작권 침해로 오픈AI·MS 소송 "무임승차 하지마"

2023-12-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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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련에 허가 없이 '긁어' 사용

챗봇, 기사 그대로 제공…언론사 트래픽 감소

사진EPA 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언론사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가 인공지능(AI) 챗봇 훈련을 위해서 수백만개에 달하는 NYT의 기사를 허가도 없이 ‘긁어’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요 언론사가 AI 훈련과 관련해 저작권 문제로 해당 기업들을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NYT는 이날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오픈AI와 MS가 NYT의 저널리즘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무임승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 두 회사가 언론의 정보 전달 기능을 대체할 수단을 만들면서, 언론사의 콘텐츠를 어떤 대가도 내지 않고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NYT는 “우리의 콘텐츠를 대가 없이 이용해 NYT를 대체하고, 독자를 빼앗는 상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변형’이 없었다”며 AI 훈련에 기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지적했다. NYT는 구체적인 손해액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172년의 역사를 가진 자사가 입은 피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NYT는 이번 소송에서 오픈AI 및 MS의 챗봇이 사용자에게 기사를 거의 그대로 제공한 여러 사례를 인용했다. 이는 독자들이 NYT 홈페이지 방문의 필요성을 줄여 자사의 트래픽 감소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광고 및 구독 수익을 감소시켜 고품질 저널리즘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NYT의 법률 자문위원인 다이앤 브레이튼은 “생성형 AI 도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법이 규정하는 대로 해당 콘텐츠의 공정한 가치를 반영하는 허가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오픈AI와 MS가 자사의 콘텐츠로 훈련한 챗봇 모델과 훈련 세트를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소송을 피하려고 올해 오픈AI 및 MS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수집해 생성형 AI 챗봇을 교육했다. 이를 통해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오픈AI의 가치를 8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지분 49%)를 투자했다.
 
오픈AI와 저작권을 두고 법정 싸움을 벌인 것은 NYT만이 아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과 존 그리샴 등 유명 작가 17명은 지난 9월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7월에는 코미디언 사라 실버맨이 오픈AI와 메타가 AI를 훈련하는 데 허가 없이 본인의 작품을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언론계 입장은 양분된다. 미국 AP통신은 7월 오픈AI와 기술제휴를 맺고 AI를 뉴스 보도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AP의 과거 기사 일부를 AI 훈련에 사용하는 것도 허가했다. 독일 미디어 대기업 악셀스프링거는 이달에 오픈AI와의 제휴를 발표했다. 오픈AI의 챗GPT는 몇 달 내에 악셀스프링거의 기사를 바탕으로 뉴스 요약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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