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오래된 우체국 건물 400여곳이 지역 특색을 반영한 복합문화공간·편의시설 등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5일 우정사업본부는 35년 이상된 노후 우체국을 행정·문화·금융·복지·창업 등 지역 수요를 반영한 복합 기능 국사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시행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7년까지다.
재건축 계획 초기부터 지역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했다. 먼저 내년 5월까지 중기부와 함께 강원 강릉주문진우체국에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충북 백운면사무소와 협력해 내년 2월 제천백운우체국 내 장애인·노인 통합복지센터를 세운다. 세종시와 세종금남우체국에 입점할 대상 시설도 협의 중이다.
이달 재건축 완료된 전남 고흥풍양우체국 앞에는 지역 관광자원 유자·우주를 본뜬 캐릭터인 월이·흥이·락이 등 세 개 동상이 설치됐다. 박달·금봉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충북 제천백운우체국에는 박달재 설화 내용이, 서핑 성지인 강원 양양현남우체국에는 서핑 형상이 담긴 벽화가 그려졌다. 해수욕장 관광지로 유명한 부산 송도우체국은 해변 카페형 건물로 재탄생했다. 사과 주산지인 강원 정선임계우체국에는 사과 모양 조형물이 세워졌다.
우본은 새로 구축된 우체국이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 명소로 거듭날 거란 자신감도 보였다. 특히 올해 새롭게 건립되고 있는 노후 우체국 50곳 중 9개곳에 지역 특색이 반영됐다는 게 우본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신규 건립되는 모든 우체국에 장애·비장애인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BF)' 획득을 추진한다. 이용자가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우체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 계획·설계·시공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노후우체국 재건축으로 우체국이 지역소생·상생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027년까지 400여개 재건축을 목표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