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 시작되는 분위기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세 번째 권력'이 17일 공동 창당에 나섰다. 거대 양당 원외에선 이준석 국민의힘‧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 전 의원과 조성주 세 번째 권력 공동창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다. 신당은 세 번째 권력이 새로운선택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 전 의원과 조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당명과 조직 체계, 핵심 정책 등은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
금 공동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의석 30석을 얻겠다. 2027년 대선에선 그때까지 성과를 토대로 집권에 도전하겠다"며 "2032년까지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내각 책임제'다.
최근 정의당을 탈당한 조성주 공동대표도 "합리적 진보도, 개혁적 보수도 모두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같은 당 류호정 의원과 새로운선택과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류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신분을 유지 중이고 정의당은 류 의원에게 당적 정리를 요구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원외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금 대표 등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에서 4시간 동안 공개 토론을 진행하며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민주당 원외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 반응은 싸늘하다. 자칫 야권 분열로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단일대오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민주당 인사는 "후학들을 양성해야 할 분이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하신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