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내수가 아닌 기술 혁신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5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시 3000선 밑으로 밀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4.68포인트(1.15%) 하락한 2968.76, 선전성분지수는 148.64포인트(1.54%) 내린 9476.62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57.20포인트(1.67%), 31.53포인트(1.66%) 밀린 3369.61, 1872.34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95억9000만 위안(약 1조7595억원)에 달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57억71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38억1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였다.
회의에서는 내년 경제 분야의 중점 과제를 아홉 가지 언급했는데, 이 중 중국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소은행·부동산·지방부채 등 관련 리스크 해소는 기술혁신, 내수진작, 중점 개혁 심화, 대외 개방 확대에 이어 다섯째로 언급됐다. 사실상 우선순위에서 밀린 셈이다.
줄곧 중국 경제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내수 역시 기술 혁신에 밀려 두 번째로 언급됐다.
블룸버그는 "소비 중심의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두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1360개 종목이 상승, 3576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149개였다. 양조, 보험, 부동산 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고, 코로나19 백신과 다이어트보조제 테마주에는 훈풍이 불었다.
중국 증시 시가 총액 1위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3%가까이 급락하면서 주류업종지수는 1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증권시보는 “주류업계 쇠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89% 밀린 1만 6228.75으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