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컨텐츠) 플랫폼 기업 틱톡이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온라인 커머스(전자 상거래) 시장 진출을 막자 현지에서 철수했던 틱톡은 현지 전자상거래업체 인수를 통해 재도전에 나선다.
틱톡숍 막힌 틱톡, 경쟁업체와 '맞손'
틱톡이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쇼핑 사업 틱톡숍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규제로 틱톡숍이 막히자, 이를 피하기 위해 현지 경쟁 업체로 여겨지던 토코피디아와 맞손을 잡는 강수를 취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틱톡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를 통해 온라인 쇼핑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틱톡과 토코피디아의 모기업 고토 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토코피디아와 틱톡숍 인도네시아의 사업은 기존의 'PT 토코피디아' 법인으로 통합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15억 달러(약 1조 9800억원)를 투입해 고토 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와 자체 이커머스 사업 부문을 통합해 합작 법인을 세운다. 틱톡은 법인 지분 75.01%를 소유한다.
합작 법인은 틱톡이 고토가 보유한 토코피디아의 지분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사실상 인수 형식인 것이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틱톡은 고토가 보유한 토코피디아의 지분 75.01%를 8억 4000만 달러(1조 1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틱톡은 토코피디아 운영 자금에 10억 달러(1조 3000억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할 예정이다.
지분 매입은 일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토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이 당국의 규제와 함께 시범 기간을 거쳐 시작될 것이라며, 지분 매입 절차가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고토그룹과 틱톡은 이미 12일, 온라인 쇼핑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전역에 파트너십 광고를 내걸며 새로운 출범을 알렸다.
틱톡의 이번 합작 법인 발표는 이례적 행보라 볼 수 있다. 틱톡은 해외 시장에서 합작보다 단독으로 경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막강한 자본력과 Z세대의 인기를 앞세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고토 그룹의 경영 악화와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이라는 틱톡의 전략이 일치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21년 인도네시아의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고젝과 토코피디아간 합병으로 탄생한 고토 그룹은 최근 연이은 적자를 기록하며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상황이었다. 고토 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3조 6500억 루피아(약 1조 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직원의 12%를 정리해고하는 강수까지 뒀다.
반면 틱톡은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틱톡이 인도네시아에 야심차게 내놓은 틱톡숍이 막히면서다. 틱톡숍은 틱톡 인플루언서가 영상 내 제품에 적용한 태그를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제품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는 서비스다. 플랫폼이나 검색을 통한 구매 비중이 높은 한국보다 인플루언서가 홍보한 물건의 구매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15억 달러(약 1조 9800억원)를 투입해 고토 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와 자체 이커머스 사업 부문을 통합해 합작 법인을 세운다. 틱톡은 법인 지분 75.01%를 소유한다.
합작 법인은 틱톡이 고토가 보유한 토코피디아의 지분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사실상 인수 형식인 것이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틱톡은 고토가 보유한 토코피디아의 지분 75.01%를 8억 4000만 달러(1조 1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틱톡은 토코피디아 운영 자금에 10억 달러(1조 3000억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할 예정이다.
지분 매입은 일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토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이 당국의 규제와 함께 시범 기간을 거쳐 시작될 것이라며, 지분 매입 절차가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고토그룹과 틱톡은 이미 12일, 온라인 쇼핑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전역에 파트너십 광고를 내걸며 새로운 출범을 알렸다.
틱톡의 이번 합작 법인 발표는 이례적 행보라 볼 수 있다. 틱톡은 해외 시장에서 합작보다 단독으로 경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막강한 자본력과 Z세대의 인기를 앞세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고토 그룹의 경영 악화와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이라는 틱톡의 전략이 일치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21년 인도네시아의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고젝과 토코피디아간 합병으로 탄생한 고토 그룹은 최근 연이은 적자를 기록하며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상황이었다. 고토 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3조 6500억 루피아(약 1조 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직원의 12%를 정리해고하는 강수까지 뒀다.
반면 틱톡은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틱톡이 인도네시아에 야심차게 내놓은 틱톡숍이 막히면서다. 틱톡숍은 틱톡 인플루언서가 영상 내 제품에 적용한 태그를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제품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는 서비스다. 플랫폼이나 검색을 통한 구매 비중이 높은 한국보다 인플루언서가 홍보한 물건의 구매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동남아 시장 공략법
틱톡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은 새로운 공략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구권의 규제 리스크를 피하면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틱톡의 새로운 사업 방향이 될 수 있어서다.
틱톡은 미국, 유럽연합 지역에서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아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개인정보 유출,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 가능성을 근거로 들며 정부기관이나 개인 휴대폰의 틱톡 서비스를 금지시켰다. 그 외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 남부 아시아도 틱톡을 각각의 이유로 틱톡을 차단시키자 틱톡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동남아시아는 사업 잠재력이 풍부하다. 이들의 인구는 총 7억명에 달하고, 규제도 서구권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전자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시기라는 점도 틱톡의 투자를 증진시키는 요인이다.
틱톡은 인도네시아를 핵심 축으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틱톡은 인구 2억 7000만명과 가입자 1억 2500만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를 미국에 이은 제2의 시장으로 본다. 미국보다 앞서 인도네시아에 틱톡숍을 운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자상거래 망 확충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큰 유인으로 작용했다. 틱톡은 지난해 기준 전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520억 달러·약 69조원)에서 점유율 5%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이 지난 해의 2배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보급률은 77%로 예상된다.
틱톡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차단이 아니라 보호 무역주의 태도이다. 앞서 틱톡이 일시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틱톡숍을 폐지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지난 9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중소 오프라인 상인을 보호하겠다"는 취지 하에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분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틱톡숍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됐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인도네시아처럼 자국 산업 보호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틱톡이 현지 법인과 합작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마드 파미 모하마드 파질 말레이시아 디지털통신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조치를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참고해두겠다는 의미다. 틱톡 베트남 법인도 베트남 정부가 개입해 규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전했다.
한편 틱톡의 인도네시아 진출로 인해 동남아시아 온라인 시장 업체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베누고팔 가르 애널리스트는 "(틱톡의) 이번 발표는 흥미롭지만 동시에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현지 기업들은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토 그룹은 전자상거래의 입지를 포기하고 틱톡으로 넘겼다. 그러나 현실은 고토와 틱톡이 수익을 창출할 것이고 기존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에서 토코피디아(35%)와 틱톡숍(5%)을 합치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미국, 유럽연합 지역에서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아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개인정보 유출,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 가능성을 근거로 들며 정부기관이나 개인 휴대폰의 틱톡 서비스를 금지시켰다. 그 외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 남부 아시아도 틱톡을 각각의 이유로 틱톡을 차단시키자 틱톡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동남아시아는 사업 잠재력이 풍부하다. 이들의 인구는 총 7억명에 달하고, 규제도 서구권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전자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시기라는 점도 틱톡의 투자를 증진시키는 요인이다.
틱톡은 인도네시아를 핵심 축으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틱톡은 인구 2억 7000만명과 가입자 1억 2500만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를 미국에 이은 제2의 시장으로 본다. 미국보다 앞서 인도네시아에 틱톡숍을 운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자상거래 망 확충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큰 유인으로 작용했다. 틱톡은 지난해 기준 전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520억 달러·약 69조원)에서 점유율 5%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이 지난 해의 2배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보급률은 77%로 예상된다.
틱톡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차단이 아니라 보호 무역주의 태도이다. 앞서 틱톡이 일시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틱톡숍을 폐지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지난 9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중소 오프라인 상인을 보호하겠다"는 취지 하에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분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틱톡숍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됐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인도네시아처럼 자국 산업 보호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틱톡이 현지 법인과 합작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마드 파미 모하마드 파질 말레이시아 디지털통신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조치를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참고해두겠다는 의미다. 틱톡 베트남 법인도 베트남 정부가 개입해 규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전했다.
한편 틱톡의 인도네시아 진출로 인해 동남아시아 온라인 시장 업체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베누고팔 가르 애널리스트는 "(틱톡의) 이번 발표는 흥미롭지만 동시에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현지 기업들은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토 그룹은 전자상거래의 입지를 포기하고 틱톡으로 넘겼다. 그러나 현실은 고토와 틱톡이 수익을 창출할 것이고 기존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에서 토코피디아(35%)와 틱톡숍(5%)을 합치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