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북미지역 공략 카드로 지목했던 일인칭 슈팅(FPS) 게임 ‘더 파이널스’를 깜짝 공개했다. 첫날부터 기대 이상의 접속자가 몰리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더 파이널스가 향후 높은 확률로 흥행작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곧 출시를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까지 이목을 끌면, 넥슨의 북미 내 입지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11일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더 파이널스는 일 판매 수익 기준으로 5위를 기록했다. 100권에 신규 진입한 42개의 게임 중 2번째로 높은 순위다. 일 최대 동시 접속자도 24만2169명까지 늘었다. 초기 동시 접속자가 20만 명을 넘긴 건 고무적인 성과로 분류된다.
스팀 내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평가 3만2385개 중 긍정 평가(2만3771개)가 74% 비중을 차지했다. 주로 게임 진행 속도와 타격감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다만, 게임 내 가장 고질적인 어려움인 핵(해킹 프로그램)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 파이널스의 최대 장점으론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역동성과 전략 구조가 꼽힌다. 게임 내 모든 건물과 지형을 파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이를 통해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을 다채롭게 수립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냈다. 예컨대 계단을 파괴해 진입을 방해하는 식이다. 기존 FPS에서 흔하게 활용됐던 엄폐물로 상대 공격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3명이 한 팀이 돼 다른 팀과 대결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용자도 많다. 상대 팀을 더 많이 죽이는 게 아니라, 금고 점령 후 송금기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하는 팀에게 승리가 주어진다. 판당 플레이 시간은 10분 내외고, 캐릭터 체형은 세 개로 나뉜다. 최대 접속자 수는 48명이다.
넥슨은 더 파이널스가 북미 이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호응을 이끌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첫 맵을 라스베이거스로 정한 것도 그 연장 선상이다. 넥슨의 작년 말 매출 중 북미 및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그쳤다. 국내(60%)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향후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북미 영향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넥슨은 더 파이널스에 이어 루트슈터(슈팅+롤플레잉) '퍼스트 디센던트'까지 선보이며 확실한 북미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에서 동시 진행한 사전 신청 테스트에 200만명가량의 이용자가 몰렸는데, 이 중 북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콘솔(비디오게임) 플랫폼 이용자 비중도 50%에 달했다.
3인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북미 입지를 높일 복병이다. 넥슨이 2번째로 선보이는 소울라이크(고난도 액션) 게임이며, 이 회사의 대표 온라인 액션 게임인 던전 앤 파이터의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한다. 버서커는 던파 직업 명칭 중 하나다. 카잔은 게임 속 버서커의 시초격이 되는 인물이다.
최근 넥슨은 이 게임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약 2분 45초 분량의 영상에는 카잔이 여러 지역을 떠돌며 주요 강적들과 싸우는 장면이 담겨있다. 단순 칼만 휘두르는 게 아니라 적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리꽂는 기술, 적의 잡기 기술을 되쳐 역으로 돌려주는 액션 공방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북미에서 앞서 선보인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브’로 이름을 알렸다면 더파이널스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올라탈 가능성이 크다”며 “이어 출시가 예정된 2종의 작품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북미 내 위상은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