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bp부터 275bp까지…美 연준 금리 인하 시기 및 폭은?

2023-12-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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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선물 시장, 내년 3월 금리 인하 전망…내년에 총 125bp 금리 인하 예상

전문가 상당수는 하반기에 금리 인하 시작 예측

주요 기관들도 전망 엇갈려

향후 물가 및 경제, 특히 소비 동향이 관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및 금리 인하폭을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4분기까지, 내년 금리 인하폭은 25bp(1bp=0.01%포인트)부터 275bp까지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금리 선물 시장 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를 개시해, 내년 한 해 동안 총 1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재 5.25~5.50%인 미국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가 내년 12월에는 4.00~4.25%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각각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7월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가 1~6일까지 10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인 52명이 7월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고, 약 70%(72명)는 내년 금리 인하폭이 100bp 이하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FT가 1~4일까지 40명의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64%가 금리 인하 시기를 3분기 이후로 예상했고, 75%는 금리 인하 폭이 50bp 이하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금리 선물 시장 내 반영된 전망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주요 물가지수들이 둔화되겠지만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움직임으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인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 인플레이션은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미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2024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끈질길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기 활동이 보다 분명하게 둔화될 때까지는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은 과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기관들 연준 금리 인하 개시 시기 및 인하폭 전망사진외신 종합
주요 기관들 연준 금리 인하 개시 시기 및 인하폭 전망[사진=외신 종합]


투자은행(IB) 등 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연준이 내년 2분기에 금리 이하를 개시한 후, 연말까지 4~5차례에 걸쳐 100~1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UBS의 경우,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 인하를 개시한 후 연말까지 총 275bp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4분기에 25bp,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 실시할 것으로 보는 등 주요 기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상당히 갈리고 있다.

내년 6월에 금리 인하 개시 후 4차례에 걸쳐 총 100bp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024년은 중앙은행들이 성공적으로 연착륙을 연출해낼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방 리스크가 상방 가능성을 압도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폭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바와 같이 내년 미국 물가와 경제, 특히 소비 부문의 행보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고용시장 동향 및 경기 침체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 11월 ADP 민간 부문 취업자 수는 10만 3000명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13만 1000명 증가)를 상당히 밑돈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따라서 이번 주 8일 발표될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계속 둔화한다면 금리 인하 시기도 전반적인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주요 취업 플랫폼인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점차적으로 둔화 및 완화하고 있다"며 "(연준이) 앞으로 2달 정도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내년 6월 금리 인하 후 총 150bp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ING는 "소비자가 관건이다"며 "많은 이들이 실질 가계 가처분 소득의 악화, 신용 수요 감소 및 팬데믹 기간 중 축적된 저축 고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경기 침체 리스크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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