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 100만 돌파를 의심하는 시민은 없다. 워낙 가파른 인구 증가세가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화성시는 시 승격 22년 만에 21만명에서 100만 인구가 넘는 도시가 된다. 최단기간이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아울러 여러모로 화성의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기반도 확보된다. 화성의 미래를 생각할 때 여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화성시민들의 설렘만큼 정명근 화성시장도 고무돼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 최고의 특례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00만 돌파를 앞두고 “화성시가 한 단계 도약해서 누구나 살고 싶은 최고의 도시 화성, 시민들이 화성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화성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다짐도 거듭하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달 25일 동탄호수공원에서 개최된 ‘상상이 현실이 되는 백만 화성축제, 100만 화성 미래비전 선포식’에서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더 살기 좋고, 더 일하기 좋으며, 더 즐거운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고 부러워하는 도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아주경제 2023년 11월 25일자 보도)
재정자립도 전국 1위(61%),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1위(82조원), 아동 인구 비중 전국 1위(20%)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그런가 하면 화성 시민의 평균연령은 38.9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다. 도시 조건은 또 어떠한가. 기름진 평야와 풍요로운 바다, 천혜의 갯벌, 아름다운 섬,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한 문화재, 세계 굴지의 최첨단 기업과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의 3대 산업 등이 화성시에 있다.
화성을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 같은 연유다. 거기에 더해 도시 접근성을 비롯해 교통 편의도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게다가 내년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 구간 개통 등이 이루어지면 시내 전 지역이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대한민국 여느 지자체 중 이러한 조건을 갖춘 도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다. 특례시 승격을 계기로 갖추어야 할 문제들도 많아서다. 동서 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면서 역사적 문화 연대를 이루기 위한 정체성 확립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현안이 정 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4개 일반 구 신설의 행정기구 개편이다.
인구 증가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고, 면적도 서울시의 1.4배에 달해 행정 수요가 높은 데도 구청은 단 한 곳도 없어 더욱 그렇다. 화성시는 바다를 낀 도농복합도시로서 권역별로 행정 수요가 다양하고, 개발행위허가 업무 처리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시민 불편사항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자는 정 시장의 계획이 돋보인다.
특례시로 도약하면 화성은 이제 살고 싶은 도시를 넘어 자랑스러운 도시로 성장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화성호를 책임지고 있는 정 시장의 책임도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 한 해로 기록될 인구 100만명 돌파를 계기로 원견명찰(遠見明察)하는 정 시장의 현명한 정치역량 발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