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4일 제주 남쪽 해상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체에는 민간 상용 위성이 탑재됐다. 이로써 군은 향후 소형위성을 신속히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 능력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활용한 민간 상용 위성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 우주발사체를 제주 중문 앞바다 4㎞ 해상 바지선에서 쏘아 올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장소가 고흥 나로우주센터 등을 제외하고 별로 없다”며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제주 남해 해상이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우주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지구관측용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들어갔다. 이 SAR 위성은 약 100㎏ 중량의 지구관측위성으로 약 650㎞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국방부는 “위성과 발사체 기술을 연계한 첫 민·관 원팀 협력 사례”라며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모범사례”라고 자평했다.
고체 연료 발사체는 저장과 취급이 쉽다. 발사 준비기간도 7일 이내로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 비용도 액체 연료 로켓 대비 적다. 반면 액체 연료 발사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저장이 어렵다. 발사 준비에도 수십일 이상 소요된다. 다만 고체 연료 발사체에 비해 무거운 탑재체도 궤도에 올릴 수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등 안보 위협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은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인 우주기반 감시정찰능력 확보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전 공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과 미사일 탐지·요격 다층방어체계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시 압도적으로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말한다.
군 당국은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에 해당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다. 한국 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국방부는 “확보된 기술의 민간 이전(spin-off)을 통해 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및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