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대기업 절반 이상 내년도 투자 계획 마련 못해"

2023-1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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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지속...경제 전망 불투명

고금리·고환율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내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도 투자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에서는 내년 투자 확대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4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5.0%에 해당하는 131개사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49.7%)',  '투자 계획이 없다(5.3%)'고 답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45.0%)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61.0%)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28.8%)할 것'이라는 응답이 '축소(10.2%)'보다 많았다.

투자 계획이 미정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대비 11.7% 증가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에서 투자 확대 응답기업의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5.3%포인트 증가했지만, 축소 응답기업의 비중은 9.0%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한경협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투자를 미루고 있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작년보다는 많은 기업들이 자사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시장변화 대비를 위해 투자 확대 의지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이유로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7.3%)를 꼽았다. 이어 내년 경제전망 양호(25.5%), 업황 개선 기대감(15.7%), 불황기 적극 투자로 경쟁력 확보(7.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내년도 투자 축소를 계획하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미정 포함)은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 원가 상승 리스크 확대(26.6%),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14.3%) 등을 이유로 꼽았다.

내년 기업 투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은 고금리 지속(33.6%)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환율·고물가 지속(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 민간부채 위험(9.4%)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물가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한은의 목표물가 수준(2.0%)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사진=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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