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發 KT 대수술...인재 영입하고 임원 20% 축소

2023-11-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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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취임 첫 정기인사 단행

AI·디지털전환·법조 외부 전문가 수혈

이현석·안창용·신수정·서창석·오승필 중용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30일 경기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KT가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비대한 몸집을 날렵하게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했다. 고객·역량·실질·화합 등 네 가지 핵심 경영 키워드를 토대로 실리를 추구하는 김영섭 KT 대표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KT는 30일 2024년 정기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표 공백 사태로 지난해 정기인사를 하지 못한 만큼 약 2년 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개편이다. 
김 대표는 이번 개편에서 중복 역할이 많고 전임 대표 산하에서 검찰 수사 등에 휘말린 '그룹트랜스포메이션실'을 해체하고, 본사 스태프 부서인 최고전략책임자(CS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을 대표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KT 조직은 △커스터머부문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신사업부문 △네트워크부문 △기술혁신부문 등 사업 부서와 CEO 직속 스태프 부서(전략·재무·인재·경영지원·법무·감사·컴플라이언스추진), 7대 광역본부 등으로 재편된다.

커스터머부문장은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대고객 마케팅총괄을 담당하는 이 부사장은 단말기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성장세가 꺾인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 고객 수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이탈을 방지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네트워크 전문가인 안창용 대구·경북광역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담당한다.  안 부사장은 광역본부장을 역임하며 소비자·기업·네트워크 조직을 한 방향으로 결집하는 등 조직운용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략·신사업부문장은 기존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던 신수정 부사장이 자리를 옮겨 맡는다. 신 부사장은 삼성SDS·SK인포섹을 거쳐 KT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던 인물로, 앞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교육을 필두로 하는 KT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네트워크부문장은 사내이사인 서창석 부사장이 담당한다. 서 부사장은 28년간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쌓은 통신 전문가로, 앞으로 KT가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존 정보기술(IT)부문과 연구·개발(R&D)을 맡던 융합기술원을 합친 기술혁신부문장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오승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름을 올렸다. 오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현대카드 등에서 근무한 IT 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혁신부문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업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컨설팅그룹을 신설하고, MS·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에서 대고객 컨설팅을 담당한 정우진 전무를 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CEO 직속 경영지원부문장과 법무실장에도 외부 전문가를 앉혔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미디어 전문가인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법무실장으론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 변호사인 이용복 부사장(사법연수원 18기)을 임명했다. 이 부사장은 부장검사 출신이다.
 
KT는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대외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은 20% 줄이기로 했다. 상무 이상 등기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312명에서 264명으로 대폭 줄였다. 기존 KT 등기임원 가운데 20명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신설한 AI테크랩장은 아직 공석이다. 업계에선 빅테크 등에서 AI 모델 개발을 경험한 IT 전문가를 영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잇따른 검찰 조사로 하락한 기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윤리경영실을 해체하고 대신 신설한 감사실장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 자리에도 법조 등 외부 전문가를 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KT
KT 신규 조직구조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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